“상대성 이론은 필요성으로부터, 오래된 이론에 존재하는 탈출구가 없는 심각하고도 심오한 모순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새로운 이론의 강점은 단지 몇 개의 매우 설득력 있는 가정 만을 사용하여 이 모든 어려움들을 풀 수 있는 일관성과 단순성에 있다.”
(A. Einstein & L. Infeld, The Evolution of Physics, New York, Simon and Schuster, 1961)

《2와 3 사이》 연작은 차원의 경계와 그 모호함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합니다. 이 작업에서 저는 종이라는 평면적 재료를 사용해, 3차원의 형상을 2차원으로 해체한 뒤 다시 재구성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차원’이라는 개념이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관찰자와 맥락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말하듯, 시공간은 관측자의 위치와 속도에 따라 다르게 인식됩니다. 저 역시 종이 위에 펼쳐진 형상들이 관객의 시점과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현실의 본질 또한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환기하고 싶었습니다. 평면 위에 접고, 자르고, 겹치는 행위는 단순한 조형적 실험이 아니라, 차원이란 결국 인식의 프레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의 은유입니다.

종이는 본질적으로 평면이지만, 접힘과 찢김, 겹침을 통해 순간적으로 입체가 되고, 다시 평면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그림자와 음영, 그리고 우연적 변형들은 현실과 환영,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유연한지 보여줍니다. 저는 이 불안정하고 모순적인 상태에서 오히려 새로운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2와 3 사이》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공간과 차원의 개념을 다시 질문합니다. 관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위치, 움직임, 시선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고, 그 해석 역시 달라집니다. 이는 곧, 예술과 과학, 현실과 상상, 평면과 입체의 경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계와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됨을 의미합니다.

종이의 연약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이 작업을 통해, 저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상상력과 인식의 유연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연작이 관객에게 익숙한 차원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적·철학적 경험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

The series "Between Two and Three" originates from an exploration of the boundaries and ambiguities of dimensionality. In this body of work, I employ paper-a fundamentally planar material-to deconstruct three-dimensional forms into two dimensions, and then reconstitute them. Through this process, I aim to reveal that the notion of "dimension" is not a fixed numerical value, but rather a fluid concept that can shift according to the observer and context.

As Einstein’s theory of relativity suggests, space-time is perceived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observer’s position and velocity. Similarly, I seek to visually evoke the idea that the essence of reality is not absolute, by presenting forms on paper that continuously transform in response to the viewer’s perspective and movement. The acts of folding, cutting, and layering on a flat surface are not merely formal experiments, but serve as metaphors for the idea that dimensions are ultimately contingent upon the frames of perception.

Although paper is inherently two-dimensional, it becomes three-dimensional-if only momentarily-through folding, tearing, and layering, before returning once again to a plane. The shadows, gradations, and serendipitous distortions that arise in this process demonstrate the remarkable flexibility of the boundaries between reality and illusion, between two and three dimensions. It is within this unstable and paradoxical state that I discover new forms of beauty and possibility.

"Between Two and Three" thus interrogates the conventional concepts of space and dimension. The forms and their interpretations shift according to the viewer’s position, movement, and gaze. This implies that the boundaries between art and science, reality and imagination, the planar and the volumetric, are not fixed, but are continually reconstituted within relationships and contexts.

Through this work, in which the fragility and resilience of paper coexist, I seek to address the imaginative and perceptual flexibility that transcends physical limitations. I hope that this series will offer viewers a novel visual and philosophical experience, inviting them to move beyond familiar dimensional frameworks.